시계 유목민
사람들에게 나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저 사람은 시계 사서 그 시계 팔고 시계사고 그 시계 팔아서 시계사요"
사람들은 웃었지만 어느정도 말이 됐습니다ㅋㅋ
작년에만 시계를 3번, 올해 초에 한번 바꿨으니...
그래도 바꾸는 이유가 있는 법!
사용했던 시계의 장단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매우 주관적)
스포츠함과 기능에 충실한 비보액티브 HR
가민 워치를 사용하기 전에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계는 Fitbit의 Alta라는 시계.
전화나 문자가 올 때 알림, 걸음수 측정 등등 알짜배기 기능이 다 들어있는 쓸만한 시계였죠.
그러다가 예전에 심박기능을 이용해서 운동을 효율적으로 했던 때가 생각나면서(Fitbit Charge HR)
자전거를 타면서도 심박수를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이왕이면 ANT+가 지원되는, 가민 시계였으면 좋겠단 생각과 함께
비보액티브 HR을 발견!
당시에 피닉스3 사파이어 가 발매되어 있었지만 심박계만 사용할 목적이었고 가격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에
한글판 비보액티브 HR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구매해본 가민의 고급진(?) 스마트워치.
생각보다 구성품이 단촐해서 내심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기 저 원더우먼 USB는 구매처에서 증정한 사은품.
구성품이 저게 전부입니다..
USB 충전 잭, 품질보증서, 그리고 시계.....
일반 시계를 사도 얇은 책 수준의 잡다한 품질보증서, 각국의 언어가 적힌 설명서 등등
받을 당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습니다ㅋㅋ
설레는 순간.
한국어로 세팅한 후 핸드폰에 가민 커넥트 앱을 설치한 후 연결하면 끝입니다.
밑에 버튼이 두개 있지만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입니다.
터치 감도는 그렇게까지 부드럽진 않지만 쓸만한 속도이고
정보처리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일반 사용자가 만든 배경화면을 가민 어플을 통해서 받은 상태.
기본 배경화면은 그냥 시계만 있는 상태이므로 어플을 통해서 정보가 나오는 배경화면을 받는 편이 편합니다.
위의 심박수 255는 일정시간동안 측정되지 않으면 저렇게 뜨더군요.
뒤를 보면 심박계가 열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박계의 측정치도 신뢰할만한 수준이었구요.
이 때까지만 해도 심박계가 조금 튀어나와있었습니다.
오래, 세게 착용하면 손목에 심박계 모양이 남지만 오히려 그 외형 때문에
심박이 더 잘 측정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후의 다른 기기를 쓰면서 느꼈지만
기능적으로 충실한 기기였습니다.
자체적으로 심박측정도 루스 없이 잘 측정했으며
가민 520과의 심박계 연결 중 끊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심박 측정을 송출했던 점,
그리고 이전에 사용하던 Fitbit 제품과는 다르게 수영을 해도 될 정도의 방수가 됐던 점!
이런 점들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운동하고나서 잠깐 벗어두고 충전해두고 샤워하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 있는데
운동한 후엔 시계에 땀이 많이 묻어서 따로 닦으려면 그것도 매우 귀찮습니다.
그냥 착용한 후 바디샤워로 슬금슬금 닦아주고 나오면 향기나는(?) 가민 시계가 완성됩니다!
조정, 골프, 스키, 런닝 등등 다양한 측정가능 종목이 있었는데
이 때는 자전거만 타고 다녔기에 다른 기능들을 쓰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스포츠한 외형때문에 웬만한 캐쥬얼한 복장에 모두 어울린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기능적으로 너무나 충실했지만....
시계줄 교환 불가, 전체적인 베젤이 플라스틱인 점
그리고 너무나 스포티 한 점이 기변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Fitbit Alta는 시계줄을 고무밴드, 메탈 등등 입맛에 맞게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 제품은 그냥 기본적으로 끼워져있는 고무밴드가 끝입니다.
그리고 정장이나 격식을 차리는 옷을 입을때면 묘하게 시계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워낙에 셔츠에 니트나 세미정장같은 옷을 자주 입는터라 이런 시계가 옥의 티 같이 느껴지기 시작했죠.
어떤 시계가 있을까....하고 찾던 도중
마침 가민에서 새로운 시계가 나왔죠.
그 이름하야 "Fenix 5"
최상급 기능, 최상급 가격(?) 그러나 실망스러웠던 기능
맘에 들었던 첫 번째 이유는 외형에 있었습니다.
정장에 착용해도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운 외형과 위 아래 전체가 금속인 베젤!(가운데는 플라스틱...)
그리고 시계줄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것도 Quick Fit으로 몇 초만에!
엄청나게 긴 런닝타임의 배터리도 점수를 따기엔 충분했습니다.
피닉스 5는 신품 비보액티브 HR을 3개 살 금액이었지만...
위의 단점으로 뽑혔던 모든 사항들을 충족시키는 시계, 그리고 최상위급 이라는 스펙,
그리고 마침 목돈이 생겼기에 질러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나선 제 자신에게 세뇌를 했죠
'이 시계는 평생 써야지....'
Fenix X 와 Fenix 5, Fenix S가 있었는데 X의 지도는 활용을 하지 않을 뿐더러 크기가 너무 커보였고
S는 생각보다 작아보였기에 5를 선택했습니다.
사용자가 올린 배경화면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전 사용하던 비보액티브와는 달리 표현하는 정보량 자체가 달랐습니다.
물론 비보액티브도 저 배경화면을 쓸 수 있었지만 비보액티브는 직사각형의 액정 형태라
저 배경화면을 받으면 저런 정보가 전부 표현되지가 않더군요.
화면에 산모양의 그림이 있을텐데 저게 현재 고도를 나타냅니다.
차를 타고 대관령을 올라가는데 저 부분이 실시간으로 바뀌어 놀랬던 기억이 있네요.
시계가 너무나 맘에 들었고 다양한 시계줄을 사용해보려 했던 저는
바로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다양한 색상의 시계줄을 구매했습니다.
왼쪽의 가죽이라고 하긴 부족한 가죽색상의 밴드와 주황색, 형광노랑의 실리콘밴드,
그리고 오른쪽 끝의 메탈밴드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를 했는데...
양품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ㅠㅠ
우선은 메탈밴드는 보기엔 멀쩡해보이지만 스위치부분을 툭 건드려도 시계가 풀려버렸고
메탈밴드 양쪽 네부분의 몸체는 가공처리를 하지 않은 듯 엄청나게 날카로웠습니다.
실제로 종이가 베일정도로 날카로워서 사진한번 찍고 벗어놨으며...
이런 혼종(?)을 끼고다니려고도 했으나 알리에서 온 주황과 노랑의 Quick Fit부분이 생각보다 짧아서
힘을 조금만 줘도 시계가 툭툭 풀려 분실의 위험이 있어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ㅠㅠ
그리고 대망의 가죽시계...
겉으로 보기엔 생각보다 엔틱한 색상, 괜찮은 질감 같으나....
잘 보시면 저 부분이 그냥 나무 합판...........입니다.....
이건 만져봐야 압니다....
저는 제 손이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시계줄에 나무 합판이라니...
그리고 착용할 수도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
손목에 차려고 하면 휘지가 않고 저렇게 부러져버립니다.
결국 무슨 웨하스 과자처럼 박살나버린 가죽(색상)밴드...
다행히도 메탈밴드를 제외한 나머지 밴드는 모두 환불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밴드는 처음 달려나온 블랙 실리콘밴드와 사은품으로 받은 정품 파랑 밴드 이 정도였습니다.
근데 안이쁨.....ㅠㅠ
결론 : 알리밴드 사지말고 비싸도 정품밴드 쓰자.....
밴드로 실망감을 주었던 피닉스5였지만 그래도 기능은 좋다고 느꼈기에 잘 쓰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에게 오버스펙이라 느껴졌습니다.
자전거 이외에 측정 가능한 운동이 너무 많아서..쓰지않는 기능이 아깝단 생각이 들었고
추가적으로 걷기와 런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혀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피닉스 5로 다양한 운동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자전거와 가민 520 연결시 오류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연결이 아예 끊겨 심박계를 잡지 못하거나 자체적으로 손목에서의 심박을 재지 못하는 경우, 오랜시간 GPS가 튀는 경우 등등
그리고, 시계의 외형이 스크래치에 취약하다는 점을 발견했죠.
시계의 액정 자체는 사파이어 글래스라서 뾰족한 못으로 긁어도 흠집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견고하지만
베젤부분의 내구성은 거의 뭐....긁혔다 하면 스크래치가 그대로 남더군요.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습니다. 외국에도 스크래치 관련 이슈가 수두룩.....
그렇다고 안그래도 큰편의 시계인데 프로텍터까지 끼워서 사용하고 싶진 않았고
1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주었는데 기본적인 연결 기능도 끊기니 만족감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너무 많은, 오버스펙의 비싼 사치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판매를 하고
또다시 시계 유목민의 길로.....ㅠㅠ
이후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기능은 심박 송출이면 충분하다. 정장에도 찰만한 외형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당시 그런 시계를 발견하지 못했고
맘에 드는 시계가 없어서 다시 Fitbit Alta HR을 구매하여
자전거를 타면서 심박을 확인할때는 손목을 들어 심박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근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더군요.
심박을 볼 수 있는 기기가 있는데 송출하는 기기가 없다니....
그렇게 Alta HR로 몇 개월을 지내다 혜성처럼 발견한 그 시계
그 이름은 바로 "비보 무브HR"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디자인, 매칭이 잘되는 레더밴드. 그런데....?
사실, 처음엔 비보액티브3에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선 가민페이가 적용되어 시계에 카드를 넣어서 다닐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그냥 저냥 저렴하게 쓸만한 시계로는 '좋다' 가 아니라 '나쁘지 않다' 정도로 평가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가민페이가 적용되지 않았고 외형이 맘에 꼭 들지 않았을 그 찰나
옆에 제품을 봤는데
잉? 뭐지 이 아날로그 시계는? 하고 봤다가 빠져버렸습니다.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디자인
시계줄 교환 가능(Quick Release)
시계 전체 금속베젤, 심박계 송출기능
수영도 가능한 수준의 방수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구매했습니다.
물론 10만원 더 저렴한 일반 모델도 있었지만 베젤 전체가 검은색인 제품은 스크래치에 취약할 뿐더러
베젤 전체가 금속이 아닌 점, 노란색 분침이 스포티 하지만 클래식하지 못한점, 가죽밴드를 주지 않는 점 등등
프리미엄 모델로 구매했습니다.
사은품과 함께 날라온 시계.
설날 전에 구매해서 다행히 배송대란은 피했습니다 허허
추가적으로 구매한 시계줄입니다.
가운데는 구매시 달려있는 레더밴드, 왼쪽은 정품 블랙 실리콘 밴드, 오른쪽은 알리발 메탈밴드입니다.
알리에서는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메탈밴드가 정품엔 없더군요 ㅠㅠ 그래서 구입해보았습니다.
위쪽에 핀이 들어있는 부분을 보시면 정품밴드에는 핀이 빠지지 않도록 밀봉되어있지만
알리에서 구매한 메탈밴드는 잘못하면 핀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꼭 비닐포장해두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퀵릴리즈가 처음에 탈착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ㅋㅋ
손톱 짧으신 분들은 특히나 힘드실 듯.
운동할 때 착용하는 실리콘 밴드입니다.
무난무난합니다.
밴드의 촉감도 좋은 편이구요.
갈색 톤의 레더 밴드입니다.
정장, 세미정장, 셔츠에 니트+슬랙스 등등 전부 다 소화해낼 수 있는 톤을 가진 가죽밴드입니다.
가장 맘에 들지만 운동시에는 땀때문에 착용할 수가 없어서 한번씩 꺼내서 사용합니다.
무난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메탈밴드 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양품이 왔네요.
비보무브HR의 기능 중 자동운동측정이 있습니다.
일정시간 이상 움직임이 지속되면 자동으로 운동을 측정하기 시작하는건데,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저는 25분으로 설정해두어서 25분간 걷기나 런닝을 할 경우 긴 진동과 함께 측정에 들어가고
움직임이 멈추면 자동으로 저장합니다.
핸드폰과 연결되어 있다면 스트라바에 자동 전송됩니다.
특별히 누를 필요 없이 편한 기능중 하나입니다.
아쉬운점은 GPS가 측정되지 않아서 단독으로 사용하면 어디를 갔는지 기록되지가 않더군요.
자전거를 탈때는 가민520이 GPS로 기록해주지만...시계로만 런닝을 하면 측정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ㅠㅠ
그리고 종종 한번씩 심박계 송출시 튕겨버리는 현상이 발견되곤 합니다.
잘 송출하고 있다가 가민 520에서 사라져버리는데 시계를 보면 송출하고 있는 중이더군요.
그 때는 뒤로 나갔다가 다시 송출하면 잘 잡힙니다.
가민 피닉스5에서 자주 겪어보던 증상이라 해탈이 된건지..
크게 단점으로 와닿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시계 중 이 시계가 가장 만족스럽네요.
마치며
지금까지 짧게나마 경험했던 시계들의 리뷰를 마칩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기능이 떨어지지 않고
가격이 비싸다고 좋은 기능을 가진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시계는 어떤가요?
자신에게 맞는 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또 어떤 시계가 저를 유혹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쓰고 있는 이 시계
오랫동안 고장나지 않고 잘 사용했으면 좋겠네요!
'시간날 때 즐기는 취미생활 > 자전거어어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넓은 발볼, 높은 발등에 좋은 클릿슈즈는? Velokicks 클릿슈즈 리뷰 ! (0) | 2018.11.26 |
---|---|
완벽에 가까운 방풍에 착용감까지! 오클리 죠브레이커 카벤디쉬 에디션 리뷰(후기) (0) | 2018.03.16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탈 수 있는 자전거 로라 엘리트 아리온, 탁스 블루매틱 리뷰(후기) (2) | 2018.03.15 |
R2000 신형 클라리스 레버 리뷰(후기)! (2) | 2018.03.14 |
나에게 자전거란 무엇인가 (0) | 2018.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