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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속에 먹은 약도 아닌데.. 갑자기 발생한 흉통?

 

 

 

매일 아침밥으로 뮤즐리(압착 귀리)를 먹곤 하는데 그 날따라 너무 질렸습니다.

 

뭐 없을까.. 하다가 맥모닝을 먹기로 결정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같이 나오는 세트를 시켜 먹었습니다.

 

다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그 날 따라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음식물이 완전히 내려가지 않고 식도에 머무르는 느낌..?

 

안 그래도 약하게 역류성 식도염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빈 속에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식사를 정리하고 영양제를 챙겨먹는데..그 날 따라 먹지 않았던 영양제를 먹었습니다.

 

그 녀석은 바로

 

흔한 아르기닌이지만 '강염기성'으로 점막에 붙으면 빠른 속도로 녹여버린다...

 

매번 챙겨먹던 아르기닌이었습니다만 이번엔 캡슐형을 먹어봤는데 설마 이게 문제가 될 줄이야...

(뒤늦게 검색해보니 저 녀석이 악명이 높더군요;)

 

나머지 영양제까지 챙겨먹고 의자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어?

 

식도쪽이 조금씩 아파오네요.

 

역시 빈속에 커피는 저에게 맞지 않나 봅니다.

 

당분간 카페인 끊어야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통증이 말도 안되는 속도로 빠르게, 아까보다 몇 배의 강도로 오기 시작합니다.

 

식도 쪽에 불이 붙은 느낌만 났던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더불어 아려오기 시작하네요.

 

'아니 역류성 식도염이 이렇게 갑자기, 이렇게 강하게 온다고??' 

 

생각할 틈도 없이 통증이 점점 강해집니다.

 

와...욱씬거림이 점점 심해지고 귀 옆에서 심장소리가 납니다.

 

물을 마시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 같아 황급히 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들어간 물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르킬 수 있을 정도로 물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불타는 듯한 통증이 커집니다.

 

물이 아닌 기름을 마셨나? 싶을 정도로 식도 쪽에서 작열감과 더불어 흉통이 지속됐습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싶어 빠르게 내과를 찾아갔습니다. (왜 매번 주말에만 아픈건지ㅠㅠ)

 

진료 결과는 예상한대로 '역류성 식도염' 이라고 합니다.

 

생활 습관 교정, 위에 자극되지 않는 음식 먹지 않기 등등...혼나고 나온 뒤

 

케이캡정 / 가스티언씨알정 두 종류를 처방받았습니다.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약을 먹으니 괜찮아진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고 남은 하루는 푹 쉬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이렇게까지 아픈가? 점점 더 심해지는 통증

 

 

다음 날, 눈을 뜸과 동시에 가슴 가운데에서 뻐근한 통증과 함께 기상했습니다.

 

'이번 식도염은 정말 심하게 왔구나' 싶어 전 날 처방받은 약을 먹고 아침을 먹었는데..

 

아...통증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어제는 불이 붙은 듯 작열감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엔 얼얼하다 못해 아려옵니다.

 

어제 먹은 음식들이 체했나 싶어 억지로 트림을 해보려 했는데

 

와....트림을 억지로 하려 공기를 삼키는 그 순간 엄청난 격통(!)을 받았습니다.

 

아려오는 이 통증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말 속수무책으로 아파서 으어...으어...이런 소리만 내고 앉아있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이기에 밥을 먹은 직후라 누울 수도 없습니다.

 

대충...쇠 못...아니 쇠로 된 무언가로 식도를 긁어내는 듯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옵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본능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우선 검색해본 결과 식사 후 걷기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픈 배를 잡고 제자리에서 조금씩 걷기 시작했습니다.

 

추가로 예전에 사두었던 영양제도 챙겨 먹었습니다.

 

염증에 좋을 것 같은 오메가3나 커큐민, 식도에 좋다는 매스틱 검, 액체형 프로폴리스, 집에 남아있던 양배추환까지...

 

체감 상 10분 정도 걷다보니 통증이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이유가 약인지 걷기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픈 당일이 주말인지라, 다음 날 위 내시경을 받기 위해 셀프로 준비(금식)를 하고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또 다시 기상과 함께 시작된 통증을 참아가며 병원에 갔고

 

다행히 해당 시간대에 환자가 없음과 동시에 금식으로 준비가 되어 위 내시경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는?

 

내시경 했던 제 사진을 구하지 못해 다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ㅠㅠ

 

약제성(약인성) 식도염(pill-induced esophagitis) 진단을 받았습니다.

 

내시경이 끝나고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아프기 이전 약을 드셨는데,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거나 누워서 드시지 않으셨나' 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아..갑자기 떠오르는 그 알약...아르기닌...ㅠㅠ

 

그 날 아침 밀가루 빵을 먹음과 동시에 커피를 마셔서 약하게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있었는데

 

약을 마시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 식도 부근에서 캡슐이 터져 식도 벽에 붙어 식도를 자극..

 

위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스무살 중반부터 약하게 가지고 있었고, 증상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갑자기, 빠른 속도로 강하게 오는 통증은 이질적으로 느껴졌고

 

다른 병이겠구나 란 생각이 들어 내시경을 받아봤는데 질병이 확실해지니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기존에 처방받은 케이캡정은 꾸준히 먹되, 공복 시 통증이 올라올 때 먹는 '거드액'을 추가로 처방받았습니다.

 

거어어어어어어어드액

 

역류성 식도염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자고 일어난 후 통증이 더 심해진 느낌이었고

 

회복은 대부분 잘 때 이루어지기에 식도를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위의 약은 아침과 점심 또는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 공복일 때,

 

또는 저녁 식사 후 잠들기 몇 시간 전 공복에 섭취하는 용도로 사용중입니다. 

 

뜬금없지만.....약이 참 맛있습니다....달달하니 입가심하는 느낌;; (물론 약 느낌은 납니다ㅋㅋ)

 

 

그 이외에도 몇 가지 생활 습관 / 식습관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1. 역류성 식도염 베개 사용 / 왼쪽으로 누워 자기

 

제 경우 기상과 동시에 가슴쪽에서 뜨거운 느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도중까지도 통증이 지속되고 점점 심해지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가지고 있던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통증을 더 심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에 따라 새로운 베개를 구매했고 하루 사용해보았지만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베개에 기울기가 있어 위산이 역류를 할 수 없는 구조이기에 아침에 아무 통증 없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 사용해보는 베개라 적응하는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식도염에 좋은 베개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베개들이 있으니 상품평이나 제품구조 등 확인 후 구매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똑바로 눕는 자세보다는 왼쪽으로 누워자는 자세가 위를 아래로 위치시켜 역류를 막는데 좋다고 합니다.

 

양쪽으로 실험해본 결과, 확실히 왼쪽으로 누워자는 자세가 부담이 덜 갔습니다.

 

 

2. 식사 후 10분 걷기

 

블로그, 유튜브 등 위의 질병을 앓았던 모든 분들이 꼽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되도록 하루에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을 해주시고, 식사 이후에도 짧게는 10분~15분 정도 걸어주시면

 

가슴의 압박감이 빠르게 해소되는게 느껴지실 겁니다.

 

 

3. 식사 후 껌 씹기

 

식사 후 껌을 씹으면 입에서 계속 침이 생겨 식도로 넘어가기 때문에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을 막아줍니다.

 

저의 경우 먹고 안 먹고 차이가 꽤 커서 식사 후에는 몇 분 정도라도 껌을 꾸준히 씹고 있습니다.

 

 

4. 영양제 복용

 

추가로 섭취하는 영양제는

매스틱 검 / 스포츠 리서치 - 오메가3 / 재로우 - 프로폴리스 액체형 / 양배추환 / 나우푸드 - 슈퍼 엔자임 / L글루타민(가루형 아미노산) 등 입니다.

 

대부분 항염작용, 항산화작용, 소화를 돕거나 위나 식도에 좋은 영양제,

 

세포의 재생을 돕는 것들을 추가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구매한 카배진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추가적으로 제산제를 복용하면 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여 섭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종합비타민, 타우린, 크레아틴, 마카, 리코펜 등등 다양한 영양제를 섭취하고 있었지만 위와 식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잠시 쉬어가기로...

 

 

5.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식사 / 과식하지 않기

 

최초로 통증이 시작될 때 물이 넘어가는 위치도 가르킬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슬프게도 식사를 할 때 지금도 그 느낌을 느끼면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ㅠㅠ (현재 5일 차)

 

위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오랜 시간 위에 머물지 않도록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식사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죽이 될 정도로 꼭꼭 씹어먹고 오랜시간 천천히,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로 식사를 해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좋지 않으므로 지방이 많은 고기보다 소화가 잘되는 '두부'가 좋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현재 전복/새우죽 + 연두부로 끼니를 떼우고 있습니다.

 

또한 과식을 하면 위액이 과도하게 발생하여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천천히 소량 섭취하는게 좋습니다.

 

 

6. 복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

 

복압이 올라가면 위액이 역류하여 염증 부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복압이 올라가는 행동을 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굽히기, 앞으로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 꽉 끼는 옷 등을 피하도록 합니다.

 

 

7. 잠들기 3시간 전까지 공복상태 유지

 

3시간 전까지 라고 적어뒀지만 길면 길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잠들기 전 공복상태를 유지해야 위액이 역류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되도록이면 물도 최대한 드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8. 식사 전 후로 너무 많은 물 마시지 않기

 

평소에 물은 자주 마셔줄수록 좋지만 음식물과 섞여 양이 많아지면 

 

이 역시 위액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식사 전 후도 해당되지만 평상시에도 너무 많은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과거에 역류성 식도염과 비슷한, '역류성 인후두염'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목감기가 한달이 되도 떨어지지가 않는다면..? 역류성 인후두염 의심!

감기 걸린지가 한참 지났는데 낫지를 않네....? 지금으로부터 대략적으로 3주전, 운동을 저의 체력보다 넘치게 하고 (즈위프트 FTP테스트.....) 운동 열심히 했다! 생각하며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paulsmith-24.tistory.com

 

트리플 크라운도 아니고 역류성 식도염 / 역류성 인후두염에 이어 약제성 식도염이라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ㅠㅠ

 

평소에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 일주일에 5~6일은 운동을 하며 나름 몸을 잘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약을 먹을 때 물을 충분히 먹지 않았다는 사소한 행동으로 이렇게까지 아플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약하게 갖고 있었기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지만

 

이렇게 큰 화살로 돌아올 줄이야..

 

위에 이런 저런 증상들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정확한 진단' 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도 쪽에서 위와 같거나 비슷한 증상이 있으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시어 진료를 받아보시고

 

상황에 맞게 잘 치료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이런 저런 영양제들 적어놓았지만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리며, 빠른 시일 내에 쾌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몰라 '대전 선병원 내과' 에서 약제성(약인성) 식도염 관련 증례보고를 올려놓겠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추가로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대한 내과 학회지 : 크고 넓은 식도 궤양으로 나타난 약인성 식도염 1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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