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여섯, 일곱살 무렵, 꽃밭에서 놀다가 콧물은 줄줄, 새빨갛게 변한 눈을 비비며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제가 꽃가루 알러지가 있다 라는걸 알고 꽃밭에서 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옆집 강아지와 논 이후에도 콧물이 줄줄 눈은 가려워서 비비적비비적..
어머니는 그런 저를 이끌고 이비인후과에서 알러지 반응 검사를 해봤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유딩시절의 아이는 수목,잡초류, 동물 털, 먼지 등등
사람을 제외한(?) 병원에서 준비되어 있는 모든 결과에 양성 반응이 나오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저의 말에 의사 선생님은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면 알러지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드니
나중에 결혼해서 사람을 기르라는(???) 괴상한 조언을 해줄정도였죠.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하게 말해서 몸 안에 면역체계과 과민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병균이나 세균이 들어왔을 때 그 물질에 반응하여 병균을 밖으로 나가게하거나 없애려는 반응이 정상이긴 합니다만
그게 너무 과해서,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물질에 대해서도 몸에서 반응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과민 반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등 말 그대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온갖 알러지 물질, 심지어 급격한 온도변화에도 알러지 반응이 생기면서 늘상 체력이 방전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알러지 심하게 오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재채기 한번 시작하면 짧으면 3초, 길면 1분 내로 계속 반복하는데 한번씩 할 때마다 체력의 5%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ㅠㅠ
코를 닦는다고 코 부분은 항상 헐어있고 눈도 비비다보니 눈의 양 끝쪽이 늘상 까져있습니다.
그냥 환잡니다 환자ㅠㅠ
각설하고, 이런 알러지반응, 비염을 이겨내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번에 적었던 수족냉증 극복기와 마찬가지로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약과 아로마테라피
알러지반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살 무렵 집 근처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가서 증상을 말씀드리니
체질을 개선해서 알러지 반응을 줄이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밥 잘 챙겨먹고 한약을 지어줄테니 같이 먹고 잘 자라는 일반적인 처방을 들었죠.
한약과 함께 삼시세끼 꼬박꼬박 잘 먹었지만....
체질개선, 알러지 반응엔 변화가 없더군요.
그 이후 알러지가 심한 상태로 그냥저냥 살다가 고3이 될 때 수능을 앞두고 아로마테라피라는 걸 받게 되었습니다.
물을 끓이고 아로마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서 얼굴을 대고 그 수증기를 마시는? 그런 테라피 였습니다.
며칠간은 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만, 비염 알러지가 특이한게 잠을 못자거나 피곤하면 증상이 확 올라옵니다.
아무리 좋다가도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하면 비염 반응이 바로 올라옵니다.
코 막히고 콧물 줄줄에 눈까지 가려운..
무튼 그래서 아로마테라피를 잘 받다가 '이건 도움이 안된다' 란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 치료를 접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의학적인 치료는 저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4월 말부터 장마 전까지 걸어다니는 좀비가 됩니다. (워킹데드)
마스크 없이는 밖에 나갈 수도 없으며 눈도 토끼처럼 빨개지고 가려워서 스트레스가 만빵!
군대에서 전역한 후 너무 심각해서 다시 한번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에 찾아서 검사를 해봤는데(이 때도 모든 알러지 반응 양성ㅠㅠ)
생각치도 못했던 뜻밖에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알고보니 안쪽의 코 뼈가 한쪽으로 휘어있던 거였죠!
그 이름 하야 '비중격 만곡증'
(출처 :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EB%B9%84%EC%A4%91%EA%B2%A9_%EB%A7%8C%EA%B3%A1%EC%A6%9D)
제 사진은 아닙니다만, 코 부분 사진을 보면 코가 한쪽으로 휘어있습니다.
제 코도 저런 상태였죠.
문제는 이게 외형상으로는 보이지가 않으니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ㅠㅠ
검사해보는 수 밖에 없죠.
코가 한쪽으로 휘어있다 보니 한쪽 코는 거의 항상 막혀있는 상태가 됩니다.
가뜩이나 몸이 이상해서 온갖 물질에 알러지 반응이 올라오는데, 조금만 코가 부어도 코를 막아버리게 되는 거죠.
거짓말이 아니고 스무살이 될 때까지 양쪽 코가 뚫려있던 적은 열 손가락 안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검사를 통해서 비중격만곡증이란걸 찾았고 바로 수술날짜를 잡고 수술을 했습니다.
안에 코 뼈를 망치로 치고 부셔서 바로잡고(ㅎㄷㄷㄷㄷ) 만성으로 부어있는 코 안의 살들을 잘라냈습니다.
저의 경우 수술 전 후로 생각보다 통증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마취가 잘 됐던 걸까요.
코가 조금 찡하고 코피난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모든 치료가 끝난 후 신세계를 맛 보았죠...
'아 이게 숨쉬는 거구나, 이게 사람 사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ㅋㅋㅋ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죠.
코는 뚫려있어도 알러지 반응은 그대로거든요.
조금 코가 덜 막힐 뿐, 알러지 반응이 세게 오면 코 막히고 콧물에 눈 가려운건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알러지반응을 완화시킬 방법을 찾다가
지금까지도 복용하고 있는 알약 형태의 그것을 찾아냅니다.
'그것'은 바로.....
알러지 반응의 완화, 프로폴리스
꽃가루가 창궐(?)하기 한달 전, 돌아오는 알러지 반응이 두려워 국내, 해외 포럼까지 뒤져가며 검색하던 중
프로폴리스가 비염, 각종 알러지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네이버 백과 기준 프로폴리스의 주요한 효능으로는 항염, 항산화, 면역증강 등이 있네요.
그 당시에도 항염, 면역증강이라는 말을 듣고 구매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백화점 영양제 코너에 가서 프로폴리스란 알약을 구입했습니다.
분말처럼 물에 타먹는 것도 있었지만 귀찮기도 하고 어떤 향이 날지 두려웠으므로.. 알약으로 구매했습니다.
일반적인 사이즈의 알약 캡슐입니다.
특유의 향이 있지만 역하진 않은 캡슐을 며칠 간 복용하면서 든 생각은 '속았다' 였습니다ㅋㅋㅋ
먹으면 바로 효과가 올 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찬 공기에 코 막히는건 여전하더군요.
어차피 산거, 다 먹기나 하자 생각하고 꾸준히 복용을 하기 시작했는데,
1주일 ~ 2주일 정도가 지나자
어?
아침에 항상 막히던 코가 막히질 않습니다.
항상 예민하던 코가 무뎌진 느낌이 들고 가렵던 눈도 무감각해집니다.
어머니께서 청소기를 돌리시면 먼지 때문에 항상 기침, 재채기에 난리를 쳤었는데 그것도 사라졌습니다.
아침에 찬공기를 마셔도 코가 간지럽지 않고 오히려 코가 상쾌합니다.
몸 상태가 좋은가 보다 싶었습니다만 이후론 그게 프로폴리스 때문이란걸 깨닫고 그 즉시
해외 서플먼트에서 프로폴리스를 3통 직구했습니다ㅋㅋㅋ
'이제서야 사람답게 사는구나!' 싶어 꽃가루가 넘치는 5월 꽃들 사이에서 사진도 찍고
애견카페에 가서 강아지와도 놀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미친듯한 알러지 반응으로 코찔찔이 토끼눈이 되었죠(멍청이..)
어쩌다보니 직접 임상실험을 해버렸지만(?) 프로폴리스를 복용 하더라도
알러지 반응 자체를 막아주진 못합니다.
다만 어느정도 조심해서 다니면 예민한 반응을 모두 막아줍니다.
여기서 조심해서 다니는 정도란 꽃가루가 넘치는 5월에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진 후엔 손을 꼭 씻고나서(!) 코나 눈 주위를 만지는 등의 조금만 신경쓰면 되는 행동 입니다.
특별히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물질이 많은 곳에 가거나 직접 닿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 일상의 먼지, 겨울철의 찬 공기 등등 매일 코흘리개로 만들었던 모든 반응으로부터 자유로워 졌습니다.
지금도 서플먼트를 구매하기전에 프로폴리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보고,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복용합니다.
마치며..
따지고 보면 극복기가 아니라 완화기네요.
비염은 오래 방치하면 멀쩡하던 사람의 성격까지도 신경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아주 짜증나는 녀석입니다.
개인적으로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은 전혀 맞지 않았으며(그 이후로 한의원은 체하거나 근육통, 삐끗해서 침 맞을 때만 갑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코를 정상적으로 변화시킨 비중격 만곡증의 수술치료,
항염, 면역증강에 도움을 주었던 프로폴리스가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위에 추가적으로 적지는 않았지만 그 외에도 비염이 정말 심하면 병원에서 알러지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나조넥스라고 하는 코에 뿌리는 비염약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알러지약은 일시적이고, 코에 뿌리는 나조넥스는 사용할 수록 내성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기에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프로폴리스는 기원전 300년 전 이집트에서 사용했던 기록이 있고 벌들이 만든 천연 항생물질이란 말이 있을정도로 효과가 좋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꽃가루 알러지가 심한 분들은 복용 전에 병원에서 알러지 반응을 검사해보거나 의사의 지도하에 복용을 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프로폴리스 제조과정에서 꽃가루가 들어갔을 수 있기 때문에 알러지 반응이 올 수도 있다고 적혀있네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꽃가루 섭취엔 반응이 없었습니다. 코의 점막에 붙으면 난리가 나지만요ㅠㅠ
그리고 역시나
어떤 분은 한의학적인 방법이 잘 맞을 수도 있고 아로마 테라피가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제가 추천한 방법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시길 바라며
비염이나 알러지로 고통받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
'행복하쟈 아프지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욱씬거리는게 아닌, '아려오는' 허리통증...? '근육' 뭉침으로 인한 요통! (0) | 2023.07.03 |
---|---|
배가 아파...맹장인가..?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한 게실염! (0) | 2023.06.30 |
구토와 동반되는 혼수상태급 두통...저뇌압성 두통!(뇌수막관련) (8) | 2018.11.23 |
목감기가 한달이 되도 떨어지지가 않는다면..? 역류성 인후두염 의심! (2) | 2018.11.22 |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수족냉증' 극복기 (0) | 2018.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