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압박하면 생기는 복부의 통증?

 

 

 

 

22년 10월 즈음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로 잠을 잘 못 자 며칠 동안 몸이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항상 피곤할 때 어디가 아프군요;)

 

그러다 보니 소화도 더디고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화장실도 자주 가고.. 전형적인 소화불량에 장까지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만성피로인 것 같아 '나중에 쉬면 나아지겠지~' 하는 맘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에서 이상한 느낌이 생기더군요.

 

통증이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하고..대장이 존재감을 뽐내듯 '나 여기있소~' 하는 느낌이랄까요?

 

위치는 배꼽 주변이었고 움직일 때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염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장염이라면 화장실을 분 단위로 갈 테니 그건 아닌 거 같고..

 

통증이 심하지 않아 피곤한 증상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통증을 자각한 다음 날 저녁, 조금 자극적인 음식(마라탕)을 먹었습니다.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점점 압박하는 느낌이 올라오더군요.

 

좌식으로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기에 '자세 때문인가?' 싶어 의자에 앉아 압박을 풀어봤는데도 통증은 조금씩 심해졌습니다.

 

신기하게도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는데 압박할 때 (앉을 때 또는 손으로 누를 때)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통증 위치는 어제와 조금 다르게 배꼽 주변이 아닌 우측 아래 하복부 즈음 이었습니다.

 

즉시 식사를 멈추고 소화불량인가 보다...싶어 미리 챙겨두었던 약을 복용했습니다.

 

전 날과 다른 점은 압박 시 느껴지는 강한 통증과 압박하다 손을 확 떼면 탱탱볼(?)처럼 통증이 오는 점이었습니다.

 

....소화불량 치고는 뭔가 잘못되었다 싶었지만 복용했던 진통제 덕분인지 통증이 조금이나마 사라져,

 

'갑자기 매운 음식을 먹어 속이 놀랐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다음 날, 일어나 확인해 보니 강한 통증은 아니지만 우측 하복부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통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앉는 자세만 취해도 압박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위치는 우측 하단 골반 바로 위. 오른쪽 옆구리 아래입니다.

 

손으로 누르면 격통이 생기고, 손을 갑자기 떼도 격통(반발통)이 생깁니다.

 

예상치 못한 통증에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고 윗배까지 통증이 올라오는 듯합니다.

 

온몸에서 약하게 미열이 느껴지고 구역감이 올라오더군요.

 

급하게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니 충수염 (맹장염으로 알려진)과 증상이 거의 똑같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급성 충수염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충수염일 수도 있지만 호오옥시 몰라 심한 장염일 수도 있기에, 근처 내과로 향했습니다.

 

식은땀 줄줄에 눈은 풀려있고...

 

코로나가 또 유행할 때라 저를 보시더니 선생님께선 마스크를 고쳐 쓰시더군요ㅋㅋㅋ

 

언제부터 아팠는지, 증상이 어떤지 말씀드리니 곧 표정이 심각해지시고(...) 누워보라고 하십니다.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여기가 아픈가요?' 하시며 제 우측 하단 배를 누르시는데

 

'으악' 소리를 지르며 격통(!!!)과 손을 뗄 때의 반발통이 발생했습니다.

 

배꼽 주변과 그 반대쪽까지 직접 눌러보시곤 급성 충수염이 의심된다며,

 

복막염으로 번지지 않게 당장 확인해야 된다며 바로 상급 의료기관 진료 의뢰서를 작성해 주십니다.

 

 

 

....그렇게 또다시 아픈 몸을 이끌고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ㅠㅠ

 

 

 

 

 

 

진료 의뢰서와 함께 소견서를 제출하고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 검사를 진행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제 통증을 확인하시고 저는 또다시 으아악 소리를 지릅니다;;

 

이후 조영제를 투여한 후 CT 촬영까지 일사천리로 마치고 결과가 나오기 전 의사선생님이 종이를 쓱 내밉니다.

 

'환자분의 경우 급성 충수염이 의심되므로 긴급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라고 하시며 수술 동의서 작성을 요청하시네요.

 

'하..수술까지 해야 되는구나..'싶어 빠르게 작성 후 다시 누워 결과를 기다리는데....

 

 

 

 

 

대장벽의 주머니(게실)에서 생긴 염증이 원인

 

 

 

 

 

CT 결과가 나온 후 급성 충수염은 아니고 게실염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위키 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출처 : 위키백과 게실증 (https://ko.wikipedia.org/wiki/%EA%B2%8C%EC%8B%A4%EC%A6%9D)

 

 

 

게실증(憩室症, Diverticulosis)은 식도·소장·대장 등 주요 신체기관 벽에 생기는 작은 주머니인 게실(憩室; Diverticulum)에 장 내용물이 들어가 낭이 장 벽 밖으로 튀어나오는 상태를 의미하며 특히 대장에 많이 나타난다. 게실증은 별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나, 이것이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게실염이 발생한다. 소장에서는 하나 혹은 많은 수로 발견되고 결장에서는 다발성게실증(diverticulosis)의 형태로 나타난다. 다발성게실증은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5~10%의 비율로 발생하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한 장관벽과 높은 장관 내 압력이 주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게실증이 있는 사람의 20% 정도는 염증으로 인해 게실염으로 진전하게 된다.
https://ko.wikipedia.org/wiki/%EA%B2%8C%EC%8B%A4%EC%A6%9D)

 

 

 

한 마디로 대장 내부에 게실(주머니)이 생겨 있었고,

 

소화되고 있던 음식물 또는 내용물이 안에 들어가 발생된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게실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우측 대장에 발생하면 '진성 게실' / 좌측 대장에 발생하면 '가성 게실' 이라고 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대장게실증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게실이 생기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저의 경우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과 식이섬유 부족에 따른 장내 압력 증가' 가 게실 생성의 원인이었고

 

몸이 피로로 인해 면역력 저하, 그에 따라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장이 매운 음식으로 염증반응이 확 올라온 게 아닐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통증이 일어났던 부위가 공교롭게도 복부 우측 하단 부위라서, 증상도 충수염과 같아서 발병 위치가 같은 급성 충수염을 의심했습니다만 다행히 충수염은 아니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들으며 수액과 항생제를 맞았고, 다음 진료를 예약하고 귀가할 것을 권하셨으나 우선 항생제를 먹어보고 이후 증상이 낫지 않으면 다시 방문하겠다는 객기(?)를 부린 후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식사는 가급적 소화가 잘 되는 유동식을 권하셨고 단백질 함량이 많은 음식 또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에 따라 약 3일 정도 죽을 먹으며 생활했고, 약도 꼬박 복용한 덕분인지 통증은 조금씩 줄어들다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마치며

 

게실은 알게 모르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약 10~30% 정도의 사람들이 증상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주된 통증은 

 

- 복통

- 복부팽만

- 변비 및 설사

- 배변 습관의 변화-

- 밝고 붉은 혈변(통증은 없음)

 

등등이라고 하는데, 위의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게실에 의한 통증은 아닐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검사가 요구된다고 합니다. (급성 충수염이라면 정말 위급할 수 있으므로!)

 

저의 경우 위에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 + 식이섬유 부족 이 원인이 된 것 같아 

 

하루 식사 중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차전자피라도 챙겨 먹곤 합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왔던 격통이라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런 아픔이었습니다 ㅠㅠ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으시다면 주저마시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셔서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 )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