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수족냉증' 극복기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불편함의 시작....
나에겐 계절의 순환을 알게 하는 지표가 있다.
춥네? 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수족냉증이다 -_-
어머니가 예전부터 수족냉증을 가지고 계셔서 나에게도 온 것 같기도 하고(어머니 탓을 하는건 아닙...니다..)
예전 입대했을 때 신병교육대에서 손발에 동상이 걸려서 그런건지, 언제 생겼는지 알 수도 없다.
수족냉증이 있다고 목숨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매우매우 불편하다.
몸은 따뜻한데 손과 발만 차다.
손과 발만 혈액순환이 안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손과 발에서 발열자체가 되지 않는 느낌.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장갑을 끼거나 수면양말을 신어도 따뜻해지지가 않고 낀 체로 서늘하다ㅋㅋ
한 겨울, 수족냉증이 심한 날 밖으로 나가면 아무리 몸을 따뜻하게 해도 손 발에서 찬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그 기운이 몸까지 도달하면 그 때부터 몸이 허하고 추워진다.
더군다나 손이나 발에서 땀이 났다면 저어어엉말 손시렵고 발시렵고 난리가 난다...(하필 발에 땀이 좀 많은 타입ㅠㅠ)
이제부터 수족냉증을 타파하기 위해 시도한 방법들을 서술해보고자 한다.
다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확실하다! 이런건 없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를 권해 드린다.
수면양말과 얇은 면장갑
겨울이 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수면양말과 면장갑을 착용한 체로 생활해보았는데...
위에 적어놓았다시피, 손 발에서 자체적으로 열을 내질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활용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뭔가를 착용하고 있다보니 땀이 나고 그게 식어서 더 차가워지는 괴랄한 현상이 발생했다-_-
보일러를 틀어놓거나 전기매트처럼 계속적으로 열을 받는 곳에서 사용한다면 효과는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필자처럼 발에 땀이 많은 타입이라면 발가락은 조금 시렵더라도 땀이 식을 수 있게
양말 보다는 두꺼운 슬리퍼를 착용하는걸 추천 드린다.
바닥에서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기능만으로도 수족냉증에 큰 도움이 된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발 온풍기
그렇다면 따뜻한 발에 열기를 넣어주는 제품은 어떨까 싶어서 이것 저것 검색하던 중,
카카오 메이커스란 카테고리에서 발 온풍기(GBH-1000WP)가 나와있길래 옳다구나 싶어서 구매를 해보았다.
가격은 배송비 별도로 31,900원.
흰 색 버튼이 온오프 버튼이고 그 밑부분엔 풍량을 1,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구매 후 처음엔 잘 사용했으나.....
사용하면서 이상하게 발목 윗부분이 가려워지기 시작하다가 무릎 위쪽으로 가려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기도 없는데 뭐지' 하고 긁다가 가려움증이 점점 심해지길래 들여다보니 각질이 일어나고 있었다.
알고보니 히터처럼 공기를 가열해서 쏴주다보니 공기가 건조해져서 피부가 건조해진 것.
그리고 핵심적으로...바람은 뜨겁지만 딱 피부 겉면만 가열시키는 느낌이다.
말 그대로 수박 겉핧기 같은 느낌..
따뜻한 공기를 잡아두면 어떨까 싶어서 수면양말을 신고 그 위에 얇은 담요를 덮어서 사용해봤으나,
전열기라서 화재의 위험성도 있고 피부가 건조해져 점점 더 가려워지는 느낌ㅠㅠ
안쓰던 바디크림도 열심히 발라가면서 사용해봤으나...피부가 계속 건조해져서 지금은 그냥 창고에 잠들어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재료)
온풍기를 사용하다가 깨달았다.
외부의 뜨거운 열을 보충하기보다는 손/발 자체에서 혈액순환이 돌아야 수족냉증이 나아지겠구나.
그래서 이것저것 폭풍 검색을 하던 중!
생강, 계피 등등 매운 계열의 음식재료가 몸에 열을 돌게하고 손 발을 따뜻하게 하기에 겨울에 먹으면 좋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생강, 계피를 차로 매번 끓여먹기도 번거롭고 귀찮을 것 같아서 알약과 같은 형태가 좋다고 판단했고
그 길로 알약 형태의 생강, 계피, 마늘 등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마침 필자가 종종 이용하는 비타민 보조제품 사이트에서 쿠폰이 왔길래 그 쿠폰을 사용해서 생강, 계피, 마늘 알약을 구입했다.
왼쪽부터 마늘, 생강, 계피 캡슐이다.
마늘은 딱딱한 알약이고 생강, 계피는 일반적인 캡슐안에 파우더 형태로 들어가있다.
약통을 열면 위의 전부다 '나 마늘, 생강, 계피다!!!!' 하는 향이 난다ㅋㅋㅋ
하지만 하나씩 물과 함께 삼킬 때의 향은 거의 없는 편.
다만 식사 없이 약만 먹었을 경우 트림을 할 경우에 각각의 향이 올라온다-_- 그런데 계피는 구수하고 달콤한 좋은 향이 난다ㅋㅋ
위가 많이 약한 분이라면 식사없이 약만 먹는 경우 속이 울렁거리거나 식도가 좁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날 수도 있다.
왜냐면 필자가 그랬......-_-
그러므로 소화기가 약한 분이라면 식사 후에 드시면 딱 좋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의 계피, 생강, 마늘 캡슐로 수족냉증 완화에 큰 효과를 보았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세 종류를 한 끼에 한번 씩 같이 먹기 시작했고 불과 이틀 째 되던 날 손,발에서 열이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날 손, 발, 이외에 몸 전체에서 열이 극심하게 올라오면서 두통(!)까지 오기 시작하면서..
'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걸어다니는 용광로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ㅋㅋ
그 이후로 아침에는 마늘 한 캡슐, 점심에는 계피 한 캡슐, 저녁에는 생강 한 캡슐 이런 식으로 끼니당 하나씩 돌아가면서 섭취를 하고 있다.
몸이 좀 허한 느낌이다 싶으면 두 캡슐을 먹기도 한다.
주관적으로 마늘은 효과가 있...나? 싶을 정도였고 계피는 오 열이 난다 싶은 정도, 생강은 때에 따라서 열이 활활 느껴지는 정도였다.
누구나 다 그런가 싶었는데 수족냉증이 있는 지인에겐 필자처럼 열이 엄청나게 오르진 않고 몸이 따뜻해진 정도였다고.
아무래도 몸의 상태나 체질에 따라 약빨(?)도 다르게 받는 느낌이다.
그리고!
계피는 소화기 질환이나 여성질환 치유(생리불순과 생리통의 완화),
생강은 소화운동 촉진과 살균작용(소염작용 포함),
마늘은 살균,항암효과, 항균작용, 빈혈완화, 저혈압 개선 등등의 부가적인 효능도 있어서 지금도 잘 챙겨먹고 있다.
마치며
앞서 위에 적어놓은 것 처럼 필자의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내진 못한다.
어떤 사람은 수면양말로도 충분하고 어떤 사람은 온풍기가 최애템이 될 수도 있다.(부럽...)
그리고 필자에게 잘 맞는 알약 형태의 마늘, 계피, 생강도 다른 사람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이 무조건 옳다!' 라는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시는걸 추천드린다.
이 글이 수족냉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_^